가을철 즐겨 먹는 감이 장을 막을 수 있다는 소식에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걱정도 커진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는데 감은 평생 먹으면 안 되는 걸까”라는 질문이다.
유튜브 ‘대장장인 Colonsmith’ 채널의 영상 「감. 좀 감이 와요? 아니, 네가 감이!!!」에서는 이러한 궁금증을 다뤘다. 제공된 자막에 따르면 영상 속 의료진은 감을 평생 금지해야 한다는 의미보다, 과량을 자주 먹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수술 후 모든 환자에게 같은 섭취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다. 회복 단계와 소화관의 상태, 의료진이 안내한 식사 지침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감 때문에 장이 막힌다?…단순한 변비와 다른 ‘위석’
감과 관련해 주의할 문제 중 하나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 성분이 소화관 안에서 단단한 덩어리를 이루는 ‘위석’이다. 의학적으로는 베조아르(bezoar)라고 하며, 식물성 섬유로 만들어진 경우 식물위석으로 분류한다.
감의 탄닌은 위의 산성 환경에서 다른 음식 성분과 함께 뭉치는 데 관여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덩어리가 소장으로 이동해 통로를 막으면 장폐색이 발생할 수 있다. 곶감 섭취 후 식물위석으로 소장이 막힌 사례도 의학 문헌에 보고돼 있다. PMC
이는 대장에서 변이 굳어 생기는 일반적인 변비와 구분되는 문제다. 감을 먹었다고 누구나 위석이나 장폐색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먹어도 되는 양’보다 현재 상태부터 확인
감 관련 식물위석의 위험요인으로는 과거 위 수술,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하는 상태, 감의 과다 섭취 등이 보고돼 있다. 특히 위 수술 후에는 음식이 분쇄되고 이동하는 과정이 달라질 수 있다. PMC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위 수술 환자와 위험이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복부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유착은 장폐색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이전에 장이 막혔거나 식사 후 복통과 팽만이 반복됐다면 별도 평가가 필요하다. NIDDK
따라서 수술 직후 식사 제한을 안내받았거나 협착·장폐색 이력이 있는 환자는 감을 다시 먹기 전에 담당 의료진에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식사가 가능해진 이후에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는 습관은 피해야 한다.
단감과 홍시, 곶감 역시 이름이나 부드러운 정도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 이번 영상에서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섭취량이나 횟수가 제시된 것은 아니다.
배가 아픈데 차전자피부터?…장폐색 의심 증상 구분해야
영상에서는 평소 배변 상태를 살피고 수분 섭취에 신경 쓰는 생활관리도 강조됐다. 다만 변비 관리와 장폐색이 의심되는 상황은 대응이 다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일부 환자에게 고섬유질 음식이나 식이섬유 보충제가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 특히 장폐색이 있는 경우 차전자피처럼 대변의 부피를 늘리는 제제는 폐색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NCI
심한 복통과 반복되는 구토, 복부팽만, 방귀나 대변이 나오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단순 변비로 넘기지 말고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 물이나 식이섬유를 더 먹어 해결하려 하기보다 장이 막혔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NIDDK
감 섭취를 둘러싼 질문의 핵심은 ‘평생 금지’ 여부만이 아니다. 현재 장이 음식을 무리 없이 통과시키는지, 수술 후 어떤 식사 지침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자신의 상태에 맞게 조절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관련 영상 보기|대장장인 Colonsmith 「감. 좀 감이 와요? 아니, 네가 감이!!!」

